세계 2·3위 철광석업체 리오틴토·BHPB 합작사 설립 합의 별도 TF 구성… 경쟁법 저촉여부 규명 주력
입력 2009.12.06 17:50:53수정
2009.12.06 17:50:53
세계 2ㆍ3위 철광석 업체인 호주 리오틴토와 BHPB가 합작사(조인트벤처ㆍJV) 형태의 기업 결합을 최종 확정함에 따라 우리 공정거래위원회가 조만간 본격 조사에 들어간다.
공정위는 양사의 결합 조사가 지난 7월 외국업체에 대해 2,6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과징금을 부과했던 미국 퀄컴 조사에 비견될 정도로 중요하다고 보고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경쟁법 저촉 여부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BHPB와 리오틴토는 지난 5일(현지시간) 철광석 생산사업을 통합하기로 뜻을 모으고 이를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내년 하반기까지 완료하기로 하는 내용의 구속력 있는 협약서에 공식 서명했다.
저널에 따르면 양사는 현재 해상으로 수출되는 전세계 철광석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두 회사는 포스코가 들여오는 연간 철광석 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 업체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정위의 한 당국자는 "이번 사건의 중요성은 퀄컴에 대한 조사와 비견될 정도로 크다"며 "양사가 조만간 우리 경쟁 당국에 경쟁법 저촉 여부를 묻는 심사 작업을 요청해오는 대로 본격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특히 미국 퀄컴 조사에 이어 지난달 이번 두 회사의 조사를 별도로 담당한 TF를 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가 이처럼 이번 조사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은 합작사 설립으로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가격결정권이 두 회사에 더욱 쏠리고 이를 이용해 가격을 함부로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철광석 가격이 올라갈 경우 국내 열연강판과 후판ㆍ냉연강판 등 주요 철강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요업체인 자동차와 조선ㆍ가전업체에도 상당한 원가상승 압력이 가해진다.
이 당국자는 "이번 조사는 국제적으로 파급력이 있는 것인 만큼 일본ㆍ중국 경쟁 당국과의 공조를 조사를 해나갈 예정"이라며 "문제가 있다는 쪽과 없다는 쪽이 팽팽한 만큼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