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중후함 벗고 럭셔리 입다

■ 리모델링 서울 신라호텔 내달 1일 그랜드오픈
야외수영장 어번아일랜드 사계절 온수풀로 운영
바 등 다이닝시설도 설치… 쿠바 등서 재료 직접 공수
객실은 면적 넓히고 모던 스타일로 꾸며

오는 8월 1일 오픈 예정인 서울신라호텔의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는 사계절 온수풀로 고급 카바나와 자쿠지까지 갖추고 있다. /조감도 제공=호텔신라

낡고 구식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호텔 객실은 세계적인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세련되고 모던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야외 수영장은 쿠바 하바나 등지의 고급 리조트내 시설을 벤치마킹해 럭셔리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났다.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문을 닫았던 한식당은 소수 고객에게 최고급 메뉴를 내놓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다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진두 지휘로 1979년 개관 이래 첫 리모델링에 들어간 서울 신라호텔이 그 동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사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글로벌 럭셔리 호텔'프로젝트는 오는 8월1일 그랜드 오픈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4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이번 리모델링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시설은 야외수영장이다. '어번 아일랜드'라고 이름붙여진 수영장은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중 처음으로 사계절 온수풀로 운영된다. 하바나, 하와이, 발리 등 해외 유명 휴양지의 고급 리조트에서 볼 수 있는 프라이빗 카바나와 자쿠지가 설치됐고, 비스트로ㆍ바 등 야외 다이닝 시설도 마련했다. 다이닝 시설 역시 연중 고객 유치를 위해 계절별로 다양한 메뉴를 내놓고 쿠바 등 해외 현지에서 재료를 직접 공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최근 들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도심 휴양시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제주신라에서 고객몰이에 성공한 야외 수영장 사례를 서울에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객실 등 내부 인테리어는 피터 레미디우스가 총괄했다. 레미디우스는 일본 도쿄 그랜드 하얏트, 홍콩 만다린오리엔탈 랜드마크, 프렌치폴리네시아 호텔보라보라, 몰디브 힐튼 랑가리 등을 담당했던 세계적 전문가다. 신라호텔 객실에는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의 브라운ㆍ베이지 계열의 목재ㆍ대리석ㆍ패브릭 등이 사용됐고 객실 면적은 이전보다 더 넓어졌다. 신라호텔은 이번 리모델링 각 층의 시설을 모두 철거한 후 객실을 전면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주 고객인 외국인 비즈니스 투숙객들이 많이 찾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기존 4개층에 분산돼 있던 시설을 전망이 가장 좋은 23층으로 통합 구성했고 피트니스시설은 미국의 시타라스 피트니스와 제휴해 격을 높였다.

더불어 그 동안 특급호텔에 외면당했다며 논란이 많았던 한식당은 리모델링과 함께 다시 문을 열고 서울 시내 파인 다이닝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는 높은 수준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좌석 수는 적지만 최고급 메뉴를 통해 격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새로 탄생하는 서울 신라호텔의 주요 타깃 고객은 럭셔리 비즈니스 관광객과 서울 도심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어하는 고소득층"이라며 "리모델링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고급 시설들을 앞세워 이들을 적극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