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 최고 시청률은 98년 ‘한국 대 벨기에’

근래 열렸던 월드컵 경기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경기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예선 3차전인 ‘한국 vs 벨기에’경기로 조사됐다. 11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 미디어리서치가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월드컵 경기의 시청률을 모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무2패의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예선 3차전인 한국 대 벨기에전으로 나타났다. 밤 11시에 시작한 이 경기의 방송 3사 시청률 합계는 무려 74.7%였다. MBC의 시청률은 42.6%까지 치솟았으며, KBS 2TV와 SBS는 각각 21.7%와 10.4%를 기록했다. 당시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던 한국팀은 멕시코에 1대3, 네덜란드에 0대5로 대패해 16강 진출 실패가 확정됐지만 벨기에를 맞아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번째로 시청률이 높았던 경기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했던 2002년 월드컵에서 나왔다. 한국팀의 예선 1차전 경기인 폴란드전으로 방송 3사 시청률 합계 74.1%를 기록했다. 오후 8시 30분인 시청률 황금시간대에 시작한 경기였고,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컵의 첫 한국 경기라는 프리미엄이 작용한 결과였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2대0으로 승리하며 감격적인 월드컵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세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경기는 1998년 월드컵의 한국팀 예선 첫 경기였던 멕시코와의 경기로 방송3사 시청률 합이 73.1%를 기록했다. 새벽 0시30분에 시작한 경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의 뜨거웠던 월드컵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밖에 2002년 월드컵 8강전인 한국 대 이탈리아전은 시청률 합계 72.4%로 네번째로 높았으며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예선 1차전 한국 대 토고의 경기는 71%를 기록하며 역대 다섯번째로 시청률이 높았다. 한편, 역대 월드컵의 개막전 시청률은 2002년 월드컵의 프랑스 대 세네갈전이 61.5%로 가장 높았으며 1998년(브라질 대 스코틀랜드) 31.2%, 2006년(독일 대 코스타리카) 22.1%, 1994년(독일 대 볼리비아) 12.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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