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간 4월 연대설이 정치권에서 다시 모락모락 피워 오르고 있다. 양자가 4월 공식 회동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던지며 대선국면에 파장을 몰고 올 것이란 시나리오다.
대국민 메시지는 동서화합이나 과거사 세력과 민주세력간 화해 등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박 전 대표의 측근들도 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은 2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DJ는 박 전 대표를 늘 마음에 두고 있고 박 전 대표도 호남에 모든 성의를 다해왔으며 DJ에 대해 전혀 비판을 하지 않아왔다”고 전제하면서 “정치적으로 (양자간 연대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DJ의 최근 발언도 양자간 협력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가 올 초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가 과거 박정희 정권에서 여러 박해를 받지 않았어요? 그런데 (박 전 대표가)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감사하다고 말했어요. 박 전 대표에 대해서 굉장히 가까워진 생각이 들더라구요”라고 말한 대목이다. DJ는 지난해 3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교주인 영남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기도 했으며 이때 영남대에 지역감정 해소를 기원한다며 ‘실사구시’라는 글귀의 휘호를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영남권의 민심이 변수다. 따라서 이 같은 구상이 추진되더라도 최소한 한나라당의 대선주자 경선이 끝난 이후에나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