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하이해협을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 건설방안이 확정됐다.

1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랴오둥반도와 산둥반도를 잇는 총 122㎞의 해저터널 건설방침을 결정했다.

국무원 산하 과학기술자문기관인 중국공정원 관계자는 "이 터널은 랴오닝성 다롄시 뤼순과 산둥성 옌타이 펑라이를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에는 터널 사업비로 2,000억위안(약 34조7,000억원)과 주변시설에 600억위안(약 10조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공정원은 공사비의 절반가량을 랴오닝성과 산둥성이 차입방식으로 투입할 계획이며 연간 8%의 수익률로 12년이면 비용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하이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일본의 세이칸 철도 터널(53.85㎞)을 제치고 세계 최장의 해저터널이 된다.

이 사업은 지난 1992년 처음으로 아이디어가 제시됐으나 과다한 건설비용 등의 문제로 그동안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물류규모 확대에 따른 필요성이 제기되며 급진전되고 있다. 공정원은 당초 북쪽은 지하터널을 뚫고 남쪽은 교량을 건설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지진 등 재난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전구간을 해저터널로 건설하기로 했다.

터널이 건설되면 동북 및 산둥지역의 교통과 물류 흐름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보하이해협을 종단하는 통로가 없어 랴오둥반도에서 산둥반도까지 육로로 이동하려면 보하이해를 끼고 1,500㎞ 이상 돌아야 한다.

공정원은 터널 내 철도 건설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며 철도는 시속 220~250㎞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