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높은 84㎡타입 많아 1000만~2000만원 예상

■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웃돈 얼마나 붙을까
'역삼 자이'는 고분양가에 프리미엄 붙기 어려울 듯

올해 첫 강남 재건축 분양으로 주목받은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와 '역삼 자이'에 분양권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잠원', '래미안 대치 청실' 등에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으며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투자가치를 확실히 인정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수도권 민간택지 내 아파트의 전매제한기간이 6개월로 줄어들면서 분양권 프리미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경우 총 3,658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1,114가구에 이르는 점이 프리미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선호도가 높은 84㎡(이하 전용면적) 타입이 759가구에 달해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청약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3개 블록으로 나뉘는데 이 중에서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3블록이 가장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특히 305동과 306동의 3·4호 라인이 까치근린공원을 남향으로 조망할 수 있고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에서 가장 가까워 높은 프리미엄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고덕동 H공인 관계자는 "향후 고덕역에 지하철 9호선이 연장되기 때문에 교통입지가 더욱 발달하게 된다"며 "동·층·향 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1,000만~2,000만원 정도의 분양권 프리미엄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3.3㎡당 1,95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가 분양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009년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고덕 아이파크'의 분양가보다는 저렴한 편이지만 위례신도시라는 대안이 등장한 만큼 수요자들의 선택이 신중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용태 잠실동88부동산 대표는 "위례신도시 민간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1,750만원 정도인 점과 비교했을 때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분양가는 소비자들이 결코 저렴하다고 느낄 수준이 아니다"면서 "대단지 강남 재건축 아파트라는 점과 실수요자들이 접근 가능한 평형이 대거 포함돼 있는 점 등이 분양 성공 여부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 자이'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3,150만원이고 일반분양 물량이 114㎡로만 구성돼 분양가가 13억7,600만~14억4,990만원에 달하다 보니 수요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 강화 방침 이후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세금부담이 늘어나며 고가 주택 기피현상이 확산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14㎡ B타입이 70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서구식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평면"이라며 "학군과 교통입지가 뛰어난 장점이 있지만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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