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약 먹는 어르신 낙상 주의하세요

치료제 특성상 어지럼증·두통 발생
미끄러운 빙판길서 균형 잃기 쉬워
뼈 약해 작은 충격에도 골절상 위험

서울경제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고혈압 약 먹는 어르신 낙상 주의하세요
치료제 특성상 어지럼증·두통 발생미끄러운 빙판길서 균형 잃기 쉬워뼈 약해 작은 충격에도 골절상 위험

송대웅기자 sdw@sed.co.kr














서울경제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겨울철에는 빙판길 낙상으로 병원을 찾는 노인들이 급증한다. 특히 평소에 안정제와 근육이완제, 고혈압 약 등을 복용하는 노인들은 약 특성상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생겨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더 조심해야 한다. 더욱이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한 노인들이 낙상을 할 경우 쉽게 골절돼 증상이 급격히 나빠지고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겨울 날씨를 상징하던 '삼한사온'이 사라지고 추운 날씨가 일주일 이상 이어지는 경우도 허다해 빙판길이 많아지는 것도 낙상 위험을 키우고 있다. 황지효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겨울철은 옷이 두껍고 움직임이 굼뜨며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도 줄어들어 근육이나 관절의 유연성이 낮아져 빙판길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질 위험이 높다"며 "특히 고혈압 치료제 등을 복용할 경우 어지럼증이나 두통을 일으켜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평형 장애가 있는 사람은 소량의 알코올만으로도 균형감각을 잃을 수 있는 만큼 겨울철에는 가급적 술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노인은 젊은이에 비해 순간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근골격계의 근력 감퇴와 여러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발을 헛디딜 경우 균형을 빠르게 잡기가 어렵다. 또 골밀도 감소로 뼈가 약해져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입는다.

낙상은 단순한 타박상과 찰과상에서 그치기도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골절과 연관돼 생명까지 위협한다. 한 번 크게 넘어진 노인은 다시 넘어지는 게 두려워 외출을 삼가고 운동량 부족으로 다시 낙상을 입는다. 가장 문제가 되는 고관절(엉덩이관절) 골절은 남자보다 여자가 3배 이상 많이 생기고 70~80대 노인에게서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고관절 골절 환자의 10~20%가 1년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교수는 "허벅지 뼈와 골반을 연결하는 고관절이 부러지면 수술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거나 인공관절로 교체한다"며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장기간의 침상 안정이 필요해 자칫하다가는 욕창이나 요로기계 감염,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생겨 사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목 골절도 겨울철 낙상환자에게서 보이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대부분이 넘어지는 순간 몸을 보호하고자 손부터 짚기 때문이다. 다행히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 골절보다는 치명적이지 않다.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뼈를 맞추고 석고 고정을 한다. 어긋난 정도가 심하면 핀으로 뼈를 고정하는 정복수술을 한다.

황 교수는 "겨울철에는 일조량 감소와 운동량 부족으로 골다공증성 골절이 그 어느 때보다 발생하기 쉽다"며 "골밀도가 떨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기는 만큼 필요 시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는 것이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평소에 골다공증 등을 치료하며 예방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펀지 소재나 바닥이 평평한 어그부츠 등은 빙판길에 취약한 만큼 착용을 피하고 외출 시 지팡이와 같은 보조기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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