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변 초고층 개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꾸준한 인기를 누렸던 여의도 일대 재건축추진단지들도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사업성 하락에 대한 불안으로 가격이 흔들리고 있다. 여의도 일대 아파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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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거래가 뚝 끊기면서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공인 관계자)
한강변 초고층 개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부동산 시장 위축에도 강세를 보여 왔던 서울 여의도 일대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매수세가 사라지며 시세보다 수천만원씩 떨어진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집값이 급등했지만 전반적인 집값 하락세로 사업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흔들리는 분위기다.
13일 국토해양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의 대표적 재건축 예정 단지인 시범아파트 79㎡형(이하 전용면적 기준)은 지난 3월 8억9,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7억4,000만~7억5,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불과 3개월 사이에 1억5,000만원 가량 가격이 곤두박질친 셈이다. 지난 2월 11억6,000만원에 거래된 이 아파트 119㎡형 역시 비슷한 폭으로 하가거 떨어져 현재 10억2,000만원 선에서도 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여의도 M공인 관계자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크게 내리지 않고 버티는 듯 하던 집값이 최근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거래가격이 크게 뛰었던 지난해 하반기 대출을 일으켜 투자에 나선 사람도 적지 않아 급매물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시범아파트에 비해 규모가 작은 주변 단지들도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부아파트 93㎡형은 3월 10억원을 넘기던 매도 호가가 최근 8억2,000만~8억5,000만원까지 떨어졌고 은하아파트 122㎡형 역시 같은 기간 10억5,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2억원 가량 내렸다.
여의도 재건축 예정 아파트값이 급락하는 이유는 사업성이 당초 기대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제3종일반주거지역인 이 일대는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일반상업지역으로 종 상향돼 계획용적률이 600%까지 오를 예정이다. 하지만 공공기여율이 40%(기부채납 25% + 공공시설설치 비용부담률 15%)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일반 분양물량이 많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더욱이 중층아파트가 몰려 있는 여의도지구의 특성상 조합원들이 주택면적을 크게 넓히기도 쉽지 않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주상복합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재정비업체인 A사 관계자는 "시가 파격적인 지구단위계획안을 내놓지 않는 이상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는 것부터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구체적 개발계획안이 나와야 제대로 된 시세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