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지역의 대규모 설비증설로 시황하락이 우려되는 석유화학업종에서 LG그룹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기업평가는 23일 석유화학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주요 그룹들의 경쟁력을 살펴본 결과 LG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삼성, 롯데, 한화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유화산업의 특성상 수직계열화 효과가 크고 경영전략도 그룹별로 달라 사업경쟁력을 그룹단위로 살폈다고 설명했다.
각 그룹별 유화 계열사는 ▲LG가 LG화학, LG대산유화, LG석유화학, LG엠엠에이,LG다우폴리카보네이트 ▲삼성은 삼성토탈, 삼성석유화학, 삼성BP화학, 제일모직 ▲롯데는 호남석유화학,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한화는 여천NCC, 한화석유화학,한화종합화학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한기평은 유화업종이 최근 4년 간 중국 수요증가로 호황을 유지했으나 중동국가들이 오는 2010년까지 설비를 대폭 증설, 세계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2배로 높일 예정이어서 업황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LG그룹은 다양한 합성수지를 생산, 사업 다각화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가운데 2차전지 실적 부진 만회, 정보전자소재 판매 개선 등을 통해 높은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LG화학의 아크릴산, 아크릴레이트 등은 세계적으로 4개 회사만 제조기술을 보유한 제품이고 LG화학이 중국에 설립한 10개 현지 법인의 영업이익률이 7%에 도달하는 등 현금창출력과 제품특화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그룹은 삼성토탈이 삼성석유화학과 제일모직에 총매출의 20% 이상을 의존하는 등 업체 간 수직계열화 정도는 높지만 화학계열사들이 일관된 전략방향을 갖지 못하고 각자 독자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이라고 한기평은 지적했다.
롯데는 석유화학 3사 간 거래액이 화학업 전체 매출의 1%에 미달하는 등 수직계열화 수준은 낮지만 경영의사결정이 호남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통일돼 있어 경영전략통일성은 삼성그룹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생산효율성이나 기술력, 차별화 제품 판매비중, 해외시장 지명도 등에서LG, 삼성에 비해 미흡한 편이지만 재무안정성이 높아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업황악화에 대비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는 한화석유화학이 PVC생산에서 우수한 생산효율성을 보유하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이 바닥재 등 건축자재를 생산, 일정 수준의 사업다각화를 하고 있으나 한화석유화학의 재무안정성이 미흡한 것으로 한기평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