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보증사 '암박' 매각 가능성

4분기 32억6,000만弗 적자로 '사상 최악'
투자자금 확보·구조조정 등 회생작업 추진
보증당국 "버크셔등서 자금지원·인수 가능성"



美 채권보증사 '암박' 매각 가능성 4분기 32억6,000만弗 적자로 '사상 최악'투자자금 확보·구조조정 등 회생작업 추진보증당국 "버크셔등서 자금지원·인수 가능성"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미국 2위 채권보증업체(일명 모노라인) 암박(Ambac)이 지난해 4ㆍ4분기에 최악의 분기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자금 확보 및 기업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여기에는 암박을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은 암박이 지난 4ㆍ4분기 실적에서 처음으로 32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대안'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캘런 암박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여러가지 대안들이 있는 만큼 믿을만한 자금출자 기관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박 측은 이날 위스콘신 주 보증 당국과 만나 자금조달 문제와 향후 업계 안정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암박 측이 기업매각을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뉴욕 채권분석업체인 크레딧사이트의 로버트 헤인즈 애널리스트는 "암박은 주식ㆍ채권발행이 모두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캘런 CEO 대행이 매각을 준비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해석했다. 보증당국은 아울러 대책마련에 앞서 얼마전 채권보증업에 진출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 다른 관련업자들이 기존의 채권보증사에 구제자금을 대거나 인수까지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암박의 매각설이 나오자 22일 뉴욕증시에서 암박 주가는 전일 종가보다 29%(1.77달러) 급등한 주당 7.97달러에 마감했다. 암박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회사측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로 인한 회사의 손실을 만회하려는 다급한 시도로 풀이된다. 암박의 위기는 지난 18일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사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단계 강등시키면서 정점에 달했다. 암박은 지난해 말 모기지 부실로 회사채에 대한 보험성격의 파생상품인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에서 10억달러의 손실을 입어 약 52억달러를 대손상각 처리했다. 앞서 16일 암박은 배당이익을 67% 줄이고 유가증권 등을 매각해 10억달러를 조달하려 했지만 지난 주 주가가 71%나 미끄러지는 바람에 무산됐다. 지난해 암박의 주가는 무려 91%나 떨어졌다. 이는 시가총액 중 88억달러가 날아간 것이다. 암박은 지난 71년 설립된 미국 업계 2위의 채권보증업체로 5,560억달러 상당의 지방채·모기지담보부증권(MBS)·자산담보부증권(ABS)과 같은 구조화금융채권에 보증을 섰다. 다른 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아직까지 암박의 AAA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단 무디스의 경우 앞으로 하향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전체 시장에서 'AAA' 등급의 채권보증업체들이 보증을 선 채권규모는 2조4,000억달러에 달하며, 이들의 등급 상실로 투자자들은 2,000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입력시간 : 2008/01/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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