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5월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가스관 관련주가 급등했다. 김 제1위원장의 방문으로 한국과 러시아 간 가스관 사업과 철도 사업이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실제 사업으로의 진행 가능성은 불확실한 만큼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배관시설 등에 사용되는 강관을 제조하는 하이스틸(071090)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전날보다 14.97%(2,650원) 오른 2만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관업체 동양철관(008970)(14.86%), 스틸플라워(087220)(14.84%), 대동스틸(048470)(14.90%) 등도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철도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전차 선로용 자재를 생산하는 세명전기(017510)(1.74%)를 비롯해 대아티아이(045390)(1.37%)와 대호에이엘(069460)(3.56%) 등 철도 관련 사업을 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이날 가스관 및 철도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른 것은 김 제1위원장이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면 한국과 러시아 간 가스 부설 사업과 철도 사업이 논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감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강관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 자체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설령 한국과 러시아 간 가스관 사업이 실제로 진행된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며 "과거에도 유사한 소식 때문에 주가가 많이 움직였는데 결국에는 제자리를 찾아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