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검색 업체 구글의 주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13.8%나 오른 1,011.41달러에 장을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주당 1,000달러를 넘어서며 뉴욕 증시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주가도 이날 전날 대비 3.85% 상승한 54.22달러에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 세 달 사이 109.51%나 상승했다.
같은 날 우리나라 1위의 검색 업체이자 '라인'을 통해 SNS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 대비 4.92% 상승한 6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8월29일 분할 상장 당시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15조8,221억원(유가증권시장 14위)이었으나 18일에는 21조961억원(11위)으로 불어났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들이 네이버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주가 상승 비결로 우선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대한 성장 기대감을 꼽고 있다. 여기에 구글과 페이스북 등 최근 동종 업체의 호조가 네이버의 주가 상승에 날개를 달아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주목받는 전기차 관련 업종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모터스의 주가는 18일 전날 대비 0.33% 오른 183.4달러로 마감하는 등 지난 6개월 사이 283.44%나 상승했다. 테슬라모터스의 주가가 오르자 한국에서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가 주목을 받았다. 최근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SDI의 주가는 18일 전날 대비 2.35% 오른 19만6,000원으로 마감하는 등 9월 이후 16%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연관 업종 주가가 늘 같은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반대 현상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가다. 휴대폰 사업에서 경쟁 관계이고 오랜 기간 동안 특허 전쟁을 벌였던 양사의 주가는 삼성전자의 호재가 애플에는 악재로, 애플의 호재가 삼성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 이사는 미국과 한국 기업의 주가 연동과 관련해 "사업적 연관성이 가장 중요한데 최근 들어 시장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되다 보니 관련 기업의 주가가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이 확인된다"면서도 "이들 기업 간의 정확한 주가 상관 관계는 구체적인 데이터로 실증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