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석채(68) 전 KT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전 회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이 회장에게 19일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각종 사업 추진과 자산매각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사실을 알고도 업무를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과다 지급한 뒤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을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에 대해 재직시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매각한 혐의와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주식을 비싸게 산 혐의, ‘사이버 MBA’를 고가에 인수한 혐의, 스크린광고 사업체인 ‘스마트애드몰’에 과다 투자한 혐의 등을 수사해왔다.
이 전 회장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지난 2월과 10월 각각 고발을 당했다.
검찰은 또 KT 자회사인 M사와 한 거래업체의 미수금 결제 과정과 이 업체에 대한 M사의 20억원 투자 결정 등을 둘러싼 배임 의혹 및 정치권 인사의 개입 등 ‘정관계 로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배임·횡령 혐의 입증을 위해 금융감독원 등에서 제공받은 은행 계좌 거래내역 등을 확인하면서 의심스러운 자금 유출입이나 금전 거래 등도 추적해왔다.
검찰은 KT 본사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해 이 전 회장의 여러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해왔다.
이 전 회장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지난달 12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이 전 회장 측과 정확한 출석시각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오전 10시에는 동양그룹 현재현(64) 회장도 검찰에 3번째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