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쇼크'가 세계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품질관리를 등한시하고 비용절감만 추구하는 글로벌 아웃소싱 전략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적극적인 해외 아웃소싱을 추구했던 도요타자동차는 '세계 제1의 자동차 업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GM 등 미국 자동차 3사의 위기를 호재로 활용하지 못하고 결국 몰락 위기를 맞았다.
31일 CNN머니는 시장분석 업체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지난 1월 도요타가 미국시장의 14.7%를 점유, 2006년 3월(14.2%)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의 지난해 12월 시장점유율은 18.2%였다. 판매량도 1년 전보다 4.6%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도요타자동차(18%)는 포드에 밀려 시장점유율 3위로 추락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리콜사태로 도요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한 것은 더 큰 문제다. 시장분석기관인 에드먼드닷컴(Edmunds.com)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요타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13.1%에 불과, 2주 전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소비자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는 리콜로 판매가 중단된 캠리ㆍ코롤라 등 8개 도요타 차종에 대한 '추천차종' 등급을 철회했다.
현재 도요타의 위기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3월 말 끝나는 2009 회계연도에 도요타가 4,610억엔(약 51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59년 만의 첫 적자로 도요타가 자체적으로 예상한 지난해 손실규모(3,500억엔)를 능가한다.
이 같은 영업손실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즈호증권의 사이토 료이치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판매가 회복되는 올해도 도요타는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올해 1,000억~2,000억엔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도요타는 1일 최근 리콜사태의 원인이 된 가속페달 부실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도요타가 28일 미국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에 제출한 세부처리 방안을 미 교통 당국이 승인했다.
이와 관련,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30일 NH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줘 매우 죄송하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또 이번주 미국 내 주요 신문에 리콜사태 해명광고를 게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