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슈퍼마켓 도우미 이르면 7월부터 시행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추진

이르면 오는 7월부터 펀드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으로 펀드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에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독립금융상품자문업(IFA)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한 관계자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상반기 시행령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율을 한 뒤 하반기 IFA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에서도 IFA 자격요건에 관한 전문가 용역을 의뢰해놓고 시행령 개정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투협 한 관계자는 "오는 5월 말 전문가 용역이 끝나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IFA 조기도입을 위한 작업을 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7월 시행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IFA제도는 펀드전문가들이 '펀드슈퍼마켓'에서 펀드에 가입하려는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을 해주고 적합한 펀드도 골라주는 제도다. 영국 등 금융선진국에서는 IFA제도가 도입된 후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내고 있어 업계의 기대가 크다.

금융투자업계도 IFA제도는 펀드슈퍼마켓의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터넷에서 고객이 직접 다양한 펀드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 낮은 수수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불완전 판매 등 부작용이 발행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펀드가 1,000개 이상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IFA제도가 조기 도입되면 투자자들의 펀드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외 사례를 살펴봐도 IFA제도는 온라인 펀드판매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필수 보완책"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IFA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고객지향적 권유 판매가 가능해 금융상품 전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기존 금융업종 대비 인프라와 인력이 부족하지만 제도적 보완이 되면 상장 가능한 모든 상품은 물론 대출·보험 등 금융상품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에서 펀드를 사고파는 펀드슈퍼마켓은 자산운용사·펀드평가사·한국예탁결제원 등이 2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설립했다. 당초 3월 말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전산 시스템의 보안 문제 등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추가 검증 때문에 4월 중으로 오픈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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