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中 현장경영 강화

"제2 SK 중국에 건설 한다" 상하이 방문 사업장 점검·임직원 격려등
"3~4년내 매출5兆 · 법인도 20개로 확대"

‘중국에 제2 SK 건설’에 매진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 등을 방문, 현장경영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04년 10월 중국 항조우에서 열린 SK㈜의 중국 지주회사인 SK중국투자유한공사 설립 현판식 모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2의 SK를 중국에 건설한다’는 그룹 최대의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현장경영에 발벗고 나섰다. 최 회장의 이 같은 적극적 행보는 최근 움추러들고 있는 재계 분위기와 상반된 것이어서 투명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3일부터 약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를 방문, 중국 SK지주회사와 현지 사업장의 사업 진행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하는 등 현장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번 현장 경영은 일회성이 아니며 일정한 수준의 성과를 달성할 때까지 자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초 SK그룹은 ‘중국 중심의 글로벌리티 제고’, 즉 ‘중국에 제2의 SK 건설’을 위해 그룹과 각 계열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 중국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과제를 정했다. 3∼4년내로 중국 매출을 5조원까지 높이고 현지 법인 수를 20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는 차이나 사업지원센터를 만들고, 중국사업 담당 임원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중국사업 인프라를 대폭 확충했다. 연내에 중국 주유소를 50개로 늘리고 아스팔트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높여 55%를 넘길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올초 신규사업 부문내에 본사차원의 지원조직인 중국 COE팀을 신설하고 중국 싸이월드 가입자를 500만명까지 늘리는 등 인터넷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SK네트웍스는 중국 지주회사 설립, 무역부문내 중국본부 확대 등에 이어 글로벌사업 추진실을 새로 만들고, 상하이에 2개 패션 사업장과 스피드메이트 2호점을, 베이징에 2개 패션 사업장을 각각 개점키로 했다. SK그룹은 또 중국 사업의 글로벌리티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20여명의 중국전문 인력을 보강, 올초 신입사원 교육을 거쳐 각 사별로 배치를 완료했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10월 최 회장 주관하에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CEO세미나를 열고 “중국 시장은 더 이상 수출 시장이 아니라 내수시장”임을 선언하고 각 계열사 CEO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실천방안 등을 합의한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 이렇게 중국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그룹과 각 사 단위의 성장을 위해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리티 제고가 필수”라며 “중국의 발전속도를 감안해 중국사업의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중국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 2001년 상하이에서의 CEO 세미나를 통해 중국기업 SK를 건설하기로 중국사업의 방향을 설정한뒤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중국기업 SK’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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