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열린 맥주 파티

/연합뉴스

8일 국회에서 맥주 파티가 열렸다. 이날만큼은 여야 구분 없이 국회의원 열 너댓 명이 서로 잔을 권하며 맥주를 마셨다.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보좌관, 비서진들까지 가세해 국회 의원회관이 순간 맥주파티 현장으로 바뀌었다.

이날 국회의원들이 마신 맥주는 제조자가 자체시설에서 제조한 하우스 맥주. 그동안 법에 가로막혀 지정된 판매장 외에 유통할 수 없었던 하우스맥주가 국내 최초로 외부로 유통돼 시음회가 국회에서 열린 것이다.

이날 시음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홍의락·홍익표·홍종학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주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바뀐 맥주시장의 변화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행사를 공동 계획한 홍종학 의원은 “(기존의 법으로는) 맥주 축제를 할 수가 없었다. 여야 의원들 모두가 이해할 수 없다고 동의했기에 시행령을 개정할 수 있었다”며 시음회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시음회 직후 이어진 토론회에는 ‘달라진 맥주시장, 새로운 과제는’이라는 주제로 맥주 시장의 발전을 위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방인호 오비맥주 대외정책팀장은 “각 맥주 브랜드가 나라를 상징하듯이 한국을 상징하는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면서 “국민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맥주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원식 오토보훼스트(하우스맥주) 대표는 “현재 주류세가 생산원가를 기준으로 과세표준이 정해지는데 여기에 임차료, 관리비도 포함됐다. 맥주생산업체들의 세금 부담이 과도하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대폭적인 주세율 인하와 지속적인 양조 전문인력 양성이 토론회에서 논의됐다.

홍종학 의원은 “주세법 개정의 목표는 우리나라 맥주 중소기업과 하우스 맥주업체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가격경쟁력을 높여 다양하고 품질 좋은 많은 맥주를 소비자들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개선과제들을 검토해 맥주법 시즌2를 맞이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적 장비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함께 이번 행사를 추진한 홍익표 의원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중소 맥주 사업과 대기업이 주도하는 맥주 시장에서 상생과 협력을 모색하고자 한다”면서 “토론회 과정에서 맥주 페스티벌을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를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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