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미국 넷째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가 미국 경기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약발이 예전보다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발표된 미 경기 지표들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며 미 경기가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회복가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미국인의 소비 패턴 변화로 블랙프라이데이가 예전처럼 경제 회복의 촉매제가 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25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미국 경기 회복을 점치는 전망들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블랙프라이데이가 미 경제 회복의 기폭제라는 오랜 고정관념이 깨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기가 블랙프라이데이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국내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소비가 쥐락펴락 한다고 할 정도로 내수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특히 연말 쇼핑이 절정을 이루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늘 주목해 왔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발표된 미 경제지표들도 미 경기 회복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4일 발표된 10월 개인소비 지출은 개인소득 증가에 힘입어 전달대비 0.4% 증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미국인들의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소비자들이 매장보다는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매장으로 몰리고 있는데다 할인 폭이 커지는 쇼핑시즌 막바지까지 구매시기를 미루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지난 해 1,800만 명의 성인이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쇼핑에 나섰지만 올해는 1,500만 명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블랙프라이데이가 더 이상 미국 경기 회복의 성패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