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은 반사회적 이상성격자"

아동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마이클잭슨(46)에 유리한 증언으로 한때 검찰을 곤혹스럽게 했던 전처 데보라 로우가 잭슨을 '반사회적 이상성격자(sociopath)'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 경찰관이 증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카운티 셰리프(경찰)국 스티브 로벨 경관은 3일샌타마리아 법정에서 계속된 참고인 진술에서 톰 스니던 카운티검사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팝의 제왕' 잭슨의 세 자녀 가운데 프린스 마이클(8), 패리스(7) 두 아이의 엄마로 지난 1999년 이혼, 자녀 방문권을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로우는 지난 해 3월 경찰조사에서 2003년 2월 비디오테이프에 들어있는 자신의 설명, 즉 전 남편을치켜 올리고 훌륭한 아버지라고 말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로벨 경관은덧붙였다. 그는 또 "잭슨의 전처는 마이클을 가리켜 반사회적 이상성격자이며 아이들을 소유물로 여기는 인물"이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지난 주 전처의 뜻밖의 증언에 난처한 입장에 빠진 것을 만회하려는 듯 스니던검사장이 "그가 잭슨을 좋은 부모라고 언급하더냐"며 속사포 질문을 퍼붓자 로벨 경관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피고측 토머스 메서루 변호사는 검찰의 질문을 저지하려 했으나 로드니 멜빌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참고인 진술을 대부분 청취했다. 한편 잭슨의 전처 로우는 닷새 전 검찰측 참고인으로 법정에 출두하고도 마치 피고측 변호인이기도 한 듯 잭슨을 "아이들에게 좋은 아버지"라고 말하고 "잘못에 관대하고, 아이들에게 잘 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이자 명석한 사업가다. 그의 곤경을 이용해 떼돈을 벌려는 측근의 '기회주의적 사기꾼'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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