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010년 유럽에서 110만대 판매"

공장건설·브랜드 컨설팅 등 '총력전'

현대.기아차가 2010년 유럽에서 작년의 배가 넘는 연간 11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유럽시장 공략에 발벗고 나섰다. 현지공장 건설에 맞춰 브랜드 정체성 확립, 딜러망의 양적.질적 성장 등 주변여건이 성숙돼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오영근 현대차 유럽법인장은 최근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까지 유럽 판매를 작년의 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작년에 31만7천여대를 팔았으니 2010년에 60만대 이상을 팔겠다는 목표다. 기아차 쟝-샬스 리벤스 유럽법인 부사장도 2009년까지 작년(24만여대)의 배가넘는 5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혀 현대.기아차의 2010년 유럽 판매목표는 110만대가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중이다. 현대차는 조만간 부지 선정이 끝날 연산 30만대 규모의 유럽 제2공장(체코 유력)이 가동되는 2008년에는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여기에 맞는인프라 구축에 들어갔다. 우선 유럽에서는 국내나 북미시장과는 다른 별도의 브랜드 이미지가 필요하다고판단, 현재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로 쏘나타와 그랜저 등 중형급 이상 차종을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유럽은 소형차가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유럽에서 국가마다 현대차의 이미지가 달랐지만 올해 안에 통일된 이미지를 만들어 중장기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딜러의 질적 성장에도 신경쓰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유럽에서 2천200여개의 딜러망을 운영중인데 앞으로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향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미 올해 들어 2천여명의 딜러를 유럽 판매법인이 있는 독일로 초청, 판매.서비스 등에 대한 교육을 마쳤으며 향후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그동안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법인시장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법인 판매는 여론 주도층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부수적인 효과도 크다는 판단에서다. 작년에 현대차는 유럽에서 전체 판매의 8%인 2만9천여대를 법인에 팔았는데 2008년까지 비중을 1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법인판매가 전혀 없었던 기아차도 2009년까지 유럽 전체 판매의 20%인 10만대를 법인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연말께 가동에 들어가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유럽 전략 차종을 생산,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