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페이퍼 "폐기물 재활용 고형연료시장 선점"

국내 최대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가동
화석연료 의존도 줄이고 온실가스 年10만톤 감축
CDM사업 통해 탄소배출권 판매 유엔 승인 추진

12일 전주시 덕진구에서 열린 전주페이퍼의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준공식에서 이경옥(왼쪽 여섯번째부터)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문정호 환경부 차관, 한인수 전주페이퍼 사장 등이 준공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전주페이퍼

신문용지 생산업체인 전주페이퍼가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가동에 이어 생활폐기물을 원료로 쓰는 고형연료 제조법인을 설립하며 환경에너지사업에 진출한다. 전주페이퍼는 1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군에 완공한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에서 문정호 환경부 차관과 주요 투자자, 공사 관계자 등 6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전주페이퍼가 500억원을 투자해 준공한 열병합발전소는 벙커씨유와 LNG 등 화석연료 대신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활용, 시간당 10MW의 전력과 100톤의 스팀을 생산해 내는 설비다. 특히 이는 폐목재 뿐 아니라 폐합성수지로 만든 고형연료를 혼합해 사용하는 국내 최초의 유동상 소각 발전 시스템을 도입한 바이오매스 혼소 열병합발전소로, 매년 20만톤 이상의 폐기물을 에너지로 재활용하게 된다. 발전소에서 하루에 사용하는 폐목재와 고형연료는 각각 600톤과 100톤에 달한다. 회사측은 "혼소 기술을 상용화한 국내 최초의 발전소 가동은 국내 폐기물 재활용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실제로 지난 12월부터 시작된 발전소 가동으로 화석연료 의존도를 종전의 70% 수준에서 10% 이하로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10만여톤 가량 감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주페이퍼는 이에 따라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 판매하기 위한 UN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페이퍼는 이와 함께 폐목재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하는 고형연료인 RPF(Refuse Plastic Fuelㆍ폐플라스틱 고형연료제품), 재생플라스틱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인 전주에너지를 전남 장성에 설립, 환경에너지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주에너지는 연내 약 100억원을 투자해 연간 2만톤 규모의 폐기물고형연료 생산설비를 갖추고 생산 제품을 새로 가동되는 열병합발전소에 공급하게 된다. 전주에너지는 추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를 연간 6만톤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날 전주에서 기자들을 만난 한인수 사장은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제지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절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전주에너지 설립을 통해 연간 200억원 규모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아직 국내에서 형성단계인 고형연료 시장을 선점,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오매스=식물, 폐목재, 우드칩, 식물에서 만든 알코올 등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유기물질. 사용 후 재생산할 때 온실가스를 흡수하므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연료로 인정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