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넘게 하락 행진을 이어가던 경기 파주ㆍ의정부ㆍ고양시 등 북부권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권 집값 오름세가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최근 금리인하로 일부 전세 수요가 매수세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경기 북부권의 매매가 변동률은 0.04%로 지난해 10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파주시와 고양시ㆍ의정부시가 북부권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파주시는 경의선 복선전철이 임박하면서 경의선 금촌역과 가까운 금촌동 일대 급매물이 소진됐다. 금촌동 한일유앤아이 107㎡형은 1,500만원가량 상승하며 2억5,000만~2억6,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풍림아이원 152㎡형 역시 1,500만원 정도 오른 4억5,000만~4억6,000만원선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금촌동 N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곳은) 강남처럼 집값이 뚝 떨어지진 않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매수세가 끊겨 약보합세를 유지해왔다”며 “강남이 살아난다고 하니 덩달아 호가를 올리는 매도자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고양시는 화정동 일대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의정부시의 경우 그동안 거래가 뚝 끊겼다가 최근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의정부시 금오동 주공그린빌 109㎡형은 지난주보다 1,000만원가량 오른 3억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고 신곡동 은하수 161㎡형 역시 소폭 상승한 3억9,000만원선에 매매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오름세가 본격적 대세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경기 북부지역의 집값은 서울 북부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강북 집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