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中에 수출자제 촉구

한국, 중국산 철강재 최대수입국 전락…中, 수출환급금 폐지 검토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 급증으로 국내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저가제품의 공세로 한국이 중국의 최대 해외시장으로 전락한데다 국내 철강 가격마저 흔들리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이에 따라 중국 철강업계에 수출 자제를 촉구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심윤수 철강협회 부회장과 박기영 포스코 상무, 이종인 현대제철 상무 등 업계 관계자 20명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철강공업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최근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수입 급증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철강업계는 “중국 철강 수출량의 20%를 한국이 수입함으로써 한국이 세계 최대 중국산 철강 수입국이 됐다”면서 중국에 대해 수출 감소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철강은 지난 2004년 433만톤에 불과했지만 2005년 678만톤, 지난해 1,035만톤으로 크게 늘었다. 올들어서도 2월까지 213만톤을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타고 있다. 반면 국내 철강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398만톤에 머무르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중국 철강 무역수지도 2005년 8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15억달러 적자로 돌아섰으며 적자폭은 올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한국과의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 철강 분야 수출환급금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궈바오(張國寶)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18일 철강관련 세미나에서 “철강 수출품 대부분에 대해 수출환급금을 없애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12일 산업자원부에 중국산 철강재 수입 현황을 모니터할 수 있도록 철강재 수입신고제도를 보완해달라고 건의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