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관련 인프라 개선 시급"

신용리스크의 탈중개화를 시장안정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를 개선하는 작업이 시급히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수레쉬 선더레산 교수는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최 '21세기 금융비전 포럼'에서 "신용리스크의 탈중개화를 금융시장 안정과 건전성 향상의 기회로 삼으려면 규제 등 신용관련 인프라개선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용리스크의 탈중개화란 신용위험이 자본시장에서 그대로 거래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선더레산 교수는 설명했다. 예컨대 과거에는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취급시 대출수요자의 신용위험을 떠안아야 했으나 현재는 주택저당채권(MBS)을 발행, 수요자의 위험을 자본시장에 넘기는것이 이에 해당한다. 선더레산 교수는 "이러한 탈중개화는 자산의 유동화를 통해 금융기관의 자산구성(포트폴리오) 관리에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 엔론사가 파산했을 당시 규모가 엄청났음에도 금융기관들은 신용리스크의 탈중개화를 십분활용, 부실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리스크의 탈중개화는 한 차원 발전된 시장감독 기능과 신용관리 기술을 전제하고 있다"며 "자산담보부증권(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이나 신용손실 보전계약(Credit Default Swap)과 같은 장치의 신용도 관련 정보를 양산하는 작업도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