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둥근 모서리' 특허 무효 위기

ITC 효력 불인정 이어 美 특허청도 재심사 결정

미국 특허청이 애플의 핵심 특허로 불리는 '둥근 모서리 특허'에 대해 재심사를 결정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해당 특허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은 뒤에 나온 조치여서 애플의 특허권이 무효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현지시간)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패튼츠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은 애플의 디자인 특허인 677 특허와 678 특허 두 건에 대해 유효성을 재심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특허는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시리즈에 적용된 디자인 특허다. 애플은 그동안 이 특허를 앞세워 경쟁 회사의 스마트폰은 제품 외관의 모서리 부분이 둥글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특허청이 애플의 핵심 특허 중 하나에 대해 재심사를 결정하면서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에서 애플의 입지가 한층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특허청의 재심사 결과는 향후 소송에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도 삼성전자의 손해배상액을 책정하면서 해당 특허를 가장 비중 있게 다룬 바 있다. 애플의 디자인 특허는 그간 영국ㆍ러시아 등 유럽에서 열린 재판에서는 특허권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미국 법원은 꾸준히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특허청이 애플의 '핀티 투 줌 특허(915 특허)'에 대해 최종 무효 판정을 내린 데 이어 '터치스크린 휴리스틱스 특허(949 특허)'와 '화면이 겹치면 반투명으로 나타나는 특허(922 특허)'에 대해서도 예비 무효 판정을 내놓으면서 애플의 특허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5S'를 오는 9월20일부터 일본에 정식 판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5S는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와 KDDI를 통해 판매되며 저가 아이폰으로 예상되는 '아이폰5C'도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차세대 아이폰의 디자인이 기존 제품과 비슷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어서 둥근 모서리 특허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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