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 '모피 대박'

백화점 매출 전년대비 50~70% 급신장
쌍춘절 힘입어 가을 혼수 수요 지속될 듯

27일 신세계백화점 충무로 본점 모피 매장에서 여성 고객이 코트를 입어보고 있다.

폭염 속 한여름에 모피 판매가 훨훨 날았다. 쌍춘절 특수 등에 힘입어 백화점마다 지난 해 대비 50~70% 급신장했다. 가을 수요가 여전해 아직도 모피 기획전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여름철 모피 '대박'=신세계백화점은 7월 한달간 모피 매출이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8월 들어서도 지난 주 기준으로 30% 가량 늘었다. 지난해 8월 본점 신관 오픈 등 대형행사로 77%나 모피 판매가 급증했던 점을 감안하면 초고신장인 셈이다. 특히 지난 겨울 혹한으로 11월(43.5% 증가), 12월(132.3% 증가), 1~2월(25% 증가) 연이어 모피가 엄청나게 팔려 '올 여름 장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세계측의 예상마저 보기 좋게 빗겨간 '깜짝 대박'이다. 현대백화점은 6~7월 전년대비 각각 10%씩 증가한데 이어 이 달 들어서는 무려 70%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 내 입점해 있는 진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두배 가량 뛰었다. 현대는 이 달 말까지 모피 매출이 30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 7월(37억) 32% 증가한 데 이어 8월 현재(32억) 49.6%의 높은 신장율을 기록하고 있다. ◇혼수용 고급 제품 불티=대표적 겨울 상품인 모피가 한 여름에 잘 팔린 것은 무엇보다 쌍춘절 특수 덕분. 윤달을 피해 앞뒤로 혼수를 준비하는 수요 때문에 모피 매출이 급상승한 것. 수요 증가로 재고소진이 활발해지자 브랜드별로 신상품 출시를 한달 가량 앞당겼고, 신상품이 다시 수요를 촉진해 연쇄적으로 매출 상승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특히 혼수용이기 때문에 고급품을 선호하고 이월상품보다는 신상품을 주로 찾아 신세계의 경우 1인당 구매액도 450만 정도로 다른 해와 달리 매우 높았다. 롯데백화점 조환섭 모피 바이어는 "여름철에 고객이 모피를 사는 이유는 보통 겨울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혼수 구매로 여름에 고급제품을 찾는 고객이 급증해 일부 신상품의 경우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말했다. ◇가을 수요 아직도 여전=모피 매출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혼수 수요가 여전한데다 모피 유행도 깎은 모피를 선호하던 전년과 달리 털이 긴 장모로 바뀌었기 때문. 실제로 백화점마다 모피 기획전이 다음달까지 줄줄이 대기중이다. 롯데는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분당점에서 25일부터 9월10일까지 '2대 가격 특보전'을 진행해 밍크 재킷을 130만원ㆍ200만원 2가지 가격에 판매한다. 또 같은 기간 '웨딩특별 기획전'도 함께 진행해 혼수용 상품을 정상가 대비 60~8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서는 다음달 4~7일 '프리미엄 모피특집전'을 실시, 진도모피 쉬어드 블랙재킷(380만원), 근화모피 블랙그라마 재킷(174만원), 동우모피 밍크 브라운 프린팅 재킷(159만원) 등을 판매한다. 현대는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9월 4~7일 '명품모피초대전'을 갖고, 진도 모피 등을 30% 할인판매한다. 진도 블랙쉬어드 재킷 269만원, 성진모피 트리콧 후드재킷 1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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