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업체인 덕양산업(024900)이 현대모비스(012330)의 중국 합작법인 경영권을 인수한다.
덕양산업은 13일 베이징모비스중차기차영부건유한공사의 지분 60%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베이징모비스중차기차는 현대모비스(60%)와 중국화공장비총공사(40%)의 합작 법인으로 자동차의 범퍼·콘솔 및 중소형 플라스틱 사출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중국화공장비총공사는 국영기업인 중국화공집단공사의 주요 계열사다. 베이징모비스중차기차의 지난 2013년 기준으로 매출액은 2,400억원 규모다.
덕양산업은 자동차 내장재 모듈을 생산해 현대차에 납품하는 핵심 1차 협력업체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차 국내 생산량의 약 25% 정도를 덕양산업이 담당했다. 지난해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6,008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기록했다.
덕양산업 관계자는 인수 목적에 대해 "중국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바로 수출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인 덕양산업은 현재 울산 및 경북 경주에만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지역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앞으로 모듈 및 친환경 제품 등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 분야를 매각한 것"이라며 "사업 합리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에는 덕양산업과 현대모비스의 특수한 관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덕양산업의 창립자인 고(故) 윤주원 전 회장은 현대차의 창립에 깊게 관여한 인물로 1970년대 후반에 현대차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고 윤 전 회장의 아들인 윤성희 부사장은 현재 덕양산업 지분 20.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덕양산업은 이달 말 중국 현지 공장을 방문해 실사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본계약은 실사 작업이 마무리되는 3월 말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