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금리 1%P 이상에 중도상환수수료도 부담 바꾸면 3% 가까이 손해…절대금리도 여전히 낮아
입력 2005.09.27 19:04:32수정
2005.09.27 19:04:32
실세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계된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자를 조금 더 내더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지 말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고정금리 상품에 위험을 고려해 1%포인트가 넘는 가산금리를 적용하는데다 중도상환 시 1% 이상의 상환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바꿀 경우 모두 3%에 가까운 손해를 보게 된다.
이달 들어 시중금리는 폭발적인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유통금리는 지난달 말 4.16%에서 지난 26일에는 4.80%로 무려 0.64%포인트가 올랐다. 이에 은행들이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91일물 CD는 지난달 말 3.51%에서 지난 26일에는 3.86%로 올랐다.
하지만 절대금리 수준은 오르는 속도에 비해 여전히 낮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금리인 CD 변동폭은 8ㆍ31 부동산 대책 이후 0.3% 포인트로, 아직 높은 수준이 아니다. 일반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고정금리 상품의 이자는 변동금리보다 1%~1.5% 포인트 높다. 이와함께 은행권이 고객이탈 방지를 위해 걸어놓은 ‘중도환매수수료’ 부가 약관에 해당될 경우 별도로 약 1.5% 안팎의 수수료까지 물어야 한다.
최근 금리동향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시중 장단기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금리인상도 단기적 국면으로 해석해야 한다. 경기가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았기 때문에 한은이 지속적으로 대폭의 금리를 올릴 형편은 아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당장 이자를 조금 더 물더라도 기존 대출을 안고 가는 게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나한선 국민은행 세종로지점 과장은 “대출 금리가 오르지만 고정금리로 대환을 요구하는 고객은 아직 없다”면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기존 거래지점을 잘 활용할 것을 당부한다. 은행 지점에 따라 단골고객의 만기 상품에 대해 우대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말만 잘하면 0.5~0.7% 정도 금리를 낮춰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귀뜸이다.
연소득이 기본급 기준으로 3,000만이 넘지 않은 고객이라면 국민은행 등에서 판매하는 ‘국민주택기금’ 대출을 고려해 볼만하다. 고정금리 5.2%에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주기 때문에 어떤 대출상품보다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