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패지수 세계 42위

지난해보다 2계단 떨어져


한국의 부패인식지수(CPIㆍCorruption Perceptions Index)가 163개국 가운데 4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투명성기구(TI) 한국본부는 6일 한국은 10점 만점의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5.1점을 받아 전년보다 0.1점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가 10점에 가까울수록 국가의 청렴도가 높다는 의미로 해당국에 거주하는 기업인들과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공무원과 정치인의 부패 정도를 묻는 설문으로 작성된다. 한국은 지난해(159개국 중 40위)보다 지수 면에서는 소폭 개선됐으나 순위는 2단계 하락해 42위에 머물렀다. 특히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들의 평균치인 7.18에 비해 2포인트 낮았고 일본(7.6)과의 차이도 2.5점으로 지난 12년 동안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국가 중 핀란드와 아이슬란드ㆍ뉴질랜드가 9.6점을 기록, 공동 1위를 기록했고 덴마크와 스웨덴ㆍ스위스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권에서 싱가포르(9.4점ㆍ5위), 홍콩(8.3점ㆍ15위), 일본(17위) 등이 전년에 이어 상위권을 유지했고 마카오도 6.6점으로 26위에 올랐다. 반면 중미의 아이티가 1.8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기니ㆍ이라크ㆍ미얀마가 그 뒤를 이었다. 부패인식 정도가 크게 악화된 국가들로는 브라질ㆍ쿠바ㆍ이스라엘ㆍ요르단ㆍ라오스 등이었으며 인도ㆍ파라과이ㆍ터키ㆍ우르과이 등은 크게 개선됐다. 이와 관련, 장태평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은 “올해 3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쳐 아쉽다”며 “대통령 비자금 사건, SK 회계부정과 같은 큰 사건이 터지지 않는다면 3~4년 이내에 20위권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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