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보유 채권 건전성 점차 높아져

상장사들의 부실채권 정리 노력 등으로 보유채권의 건전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491개 12월 결산 상장사의 대손충당금 설정률(6월 말 현재ㆍ금융사 제외)은 11.7%로 지난해 말의 12.5%보다 0.8%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채권 총액은 81조4,39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1% 늘어났지만 대손충당금 잔액은 9조4,911억원으로 오히려 0.5% 줄었다. 상장협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부실채권을 정리, 보유채권이 전반적으로 건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순대손처리액(대손처리액-이미 대손처리한 채권 중 회수액)은 2,803억원(한 회사당 평균 5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말의 1조885억원(평균 22억1,000만원)보다 74.2% 줄었다. 이는 장기부실채권 정리로 대손처리금액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10대 그룹에 속하지 못한 473개 기업들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평균 13.5%로 10대 그룹 54개사의 8.8%보다 4.7%포인트 높았으나 지난 2002년 말 15.4%에서 지난해 말 14.9%로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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