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통되는 백신 프로그램의 41%는 악성코드를 탐지ㆍ치료하는 능력이 없는 ‘불량 백신’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제작ㆍ유통되는 백신 프로그램 168종(유료 143종ㆍ무료 25종)을 대상으로 성능 시험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41.6%에 해당하는 70종이 악성코드 탐지ㆍ치료 기능이 전혀 없는 불량 백신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러한 불량 백신은 방통위가 실험 대상으로 진행한 3,000개의 악성코드 샘플 중 단 한 개도 찾아내지 못했다.
또 6종(3.6%)은 1,000개 미만의 악성코드만 탐지ㆍ치료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보면 시중에 유통되는 백신 가운데 절반가량이 불량 제품인 셈이다. 클린시스템 환경에서 정상 파일을 악성코드로 잘못 인식하는 오탐제품도 31종(18.5%)에 달했으며 서비스 중단, 설치오류, 실행오류로 아예 조사 진행이 불가능한 제품도 29종(17.3%)에 이르렀다.
그러나 오탐제품 비율은 전년(52.0%)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방통위측은 설명했다. 또 실험에 사용된 3,000개의 신규 악성코드 샘플 중 3분의 2 이상을 탐지ㆍ치료한 프로그램 비율이 33.9%로 전년(31.2%)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백신 프로그램의 필수 항목인 자동 업데이트 기능 보유 비율과 실시간 탐지 기능을 갖춘 제품 비율은 각각 57.7%와 31%로 전년(45.0%, 26.7%)보다 다소 개선됐다.
이용자 민원과 관련해서는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백신 관련 상담건수가 2010년 612건을 최고점으로 2011년 248건, 2012년 227건으로 매년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원내용의 44.5%를 차지하는 자동연장 결제는 대부분 제품 약관에 고지돼 있어 보상받기 어려우므로 유료백신 이용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통위는 성능미달, 오탐, 미동의 설치 백신 80종에 대한 조사 결과를 해당 업체에 문서로 통보하고 개선 후 회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악성코드 샘플 3,000개 중 3분의 2 이상을 탐지ㆍ치료하고, 설치 시 이용자의 동의를 받으며, 약관을 통지하는 등 기준에 부합한 우수 백신프로그램 11종을 선정해 공개했다.
우수 백신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제품은 내주치의 닥터(KT), 네이버 백신(NHN), 노애드2+(미라지웍스), 바이러스체이서 8.0(SGA), 바이로봇 Internet Security 2011(하우리), 알약(이스트소프트), B인터넷클린(SK브로드밴드), nProtect AVS 3.0(잉카인터넷), U+ 인터넷 V3(LGU+), V3 365 클리닉(안랩), V3 Lite(안랩) 등 10개사 11종이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