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이제는 추격이다… 2016년까지 내수 3위 탈환"

■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SM5 디젤 등 상품군 강화 매출 70%이상 끌어올릴 것



르노삼성자동차가 앞으로 2016년까지 3년 내에 매출을 70% 이상 끌어올려 내수시장 '넘버3'로 올라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다.

그동안 '회생'을 목표로 했던 것에서 탈피해 공격적인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전환, 한국GM을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카를로스 곤(사진) 르노닛산 회장은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르노삼성차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곤 회장은 특히 "르노삼성이 국내 톱3를 발판 삼아 르노그룹의 가장 중요한 시장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곤 회장의 방한은 지난 2012년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한국GM·쌍용자동차에 이어 내수시장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SM시리즈를 내세워 내수시장 3위까지 올라서며 현대·기아차를 뒤쫓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신차 출시가 적고 일본을 강타했던 대지진으로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한국GM과 쌍용차에 3·4위를 빼앗겼다. 그 이후 2년 동안 회생에 집중했던 르노삼성차는 'QM3'를 내놓으며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앞으로도 'SM5' 디젤 모델 등을 출시해 상품군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비전선포식에서 르노삼성차는 △품질 1등 △국내 시장 3위 탈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최고 효율성 달성 등을 중장기비전으로 설정했다.

곤 회장이 공개한 목표가 이뤄지면 르노삼성자동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6년 5조6,000억원, 2,800억원로 늘게 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3,000억원, 445억원이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 같은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5%대의 영업이익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곤 회장은 또 "르노삼성이 르노 그룹의 글로벌 전략인 '르노 드라이브 더 체인지(Renault Drive the Change)'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며 "르노삼성의 새로운 비전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르노닛산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은 5%에 도달했으며 중국에선 둥펑(東風)자동차의 합작사를 통해 2016년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한다.

특히 르노삼성의 부산 공장은 오는 8월부터 북미 지역으로 수출될 닛산의 '신형 로그' 후속모델 생산을 앞두고 있다. 르노삼성은 또 글로벌 모델인 SM5와 QM5의 후속 모델(2016년 출시 예정)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세단형 전기차인 'SM Z.E.'의 핵심 수출기지 역할도 맡게 된다.

한편 곤 회장은 이날 부산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봤으며 3일에는 기흥연구소를 방문한 후 출국한다.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르노삼성 노조와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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