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 필요"

은행장들, 한은 금융협의회서 진단

19일 한국은행 15층 회의실에서 이성태(왼쪽) 한은 총재가 금융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국내 주요 은행장들이 최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급증한 만큼 이에 대한 둔화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우리ㆍ하나ㆍ외환 등 8개 주요 은행장들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초청으로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최근 은행간 과당경쟁에 의해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향후 우량 개인과 개인사업자(SOHO)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또 최근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났으나 부작용을 우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02~2003년과는 달리 음식ㆍ숙박업 등 서비스 업종에 집중되기보다는 제조업대출 비중이 40%에 달하고 있는데다 은행의 리스크 관리도 잘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은행장들은 금리할인 경쟁으로 예대마진이 축소돼 있어 이런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은행 수익성과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최근 급락한 원ㆍ달러 환율에 대해 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정책당국이 나서 속도와 폭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대세지만 최근 원화의 절상속도가 빨랐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원화가 엔화 등 경쟁국 통화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갈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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