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 지구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7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다 마지막 분양 물량인 4단지 일반분양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매가 가능한 7단지 특별 분양분은 2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때문에 4단지 청약경쟁도 수십 대일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 기반시설을 모두 갖추기까지는 적어도 5년 이상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주변지역으로의 교통연계성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추가상승에 대한 장미빛 기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4단지 분양, 초미의 관심=SH공사는 4단지 40평형(전용면적 32평)아파트 156가구를 오는 30일 분양할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지난 23일 공개했다. 당첨자 발표는 6월8일이며, 입주는 2006년 10월로 예정돼 있다. 평당 분양가격은 1,240만~1,310만원으로 결정됐다. 1,000만원 청약예금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청약 마감은 오는 30까지이다. 4단지는 월드컵경기장역이 가깝고 택지지구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아 청약열기가 매우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 현지 중개업소에는 분양을 앞두고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7단지 등 입주 잇따라=6월 7일 7단지를 시작으로 5ㆍ6단지가 잇따라 입주한다. 7단지는 13~15층 733가구 규모로 33ㆍ40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2003년 12월 일반 분양된 7단지 40평형은‘10.29대책’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18.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바 있다. 현재 33평형 특별 분양권은 입주를 앞두고 가격이 상승 평당 매매가가 1,500만원에 이르고 있다. 분양가 2억3,000만~2억4,000만원에 2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 4억3,000만~5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암지구에는 40평형이 거래되지 않고 있어 형성된 시세는 없다. 하지만 2ㆍ3단지 33평형이 평당 1,600만원(4억8,000만~5억3,000만원)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40평형 매매가는 6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주변 중개업소는 로열층을 기준으로 프리미엄만 2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단지에 이어 지난해 8월 분양된 6단지(33평형 158가구, 40평형 326가구)가 7월 18일, 5단지(33평형 329가구, 40평형 107가구)가 9월23일부터 각각 입주에 들어간다. ◇서울 마지막 신도시 평가=상암지구는 200만평 규모로 1~7단지에서 모두 5,341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1단지(21평형 429가구)는 50년 공공임대아파트이며 2ㆍ3단지는 전량 철거민에게 특별 공급됐다. 상암지구는 주거환경이 매우 쾌적하다는 평가다. 지구 내에 있는 상암산과 매봉산이,남쪽에는 105만평 규모의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 공원, 한강시민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내 대형할인점과 극장, 마포농수산물시장 등 편의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SH공사는 현재 업무시설 부지에 벤처 오피스 빌딩을 짓고 있다. 2003년 10월 착공한 이 빌딩은 지하4층 지상15층 규모로 2006년 8월 준공된다. 국내 벤처기업 60~70개사가 입주, 외국기업의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업무공간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어 DMC에 근무할 외국인들을 위해 2006년 9월까지 임대주택을 완공할 계획이다. 첨단산업단지도 2007년 10월까지 지어 신도시의 모습을 완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교통ㆍ기반시설 미비 등은 걸림돌=하지만 이 같은 개발 청사진이 완성되려면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때까지는 주민들이 공사장 소음과 먼지에 시달려야 한다. 특히 지난해말 서울시는 130층짜리 국제비즈니스센터 건립 사업자 선정을 유보, 사업차질이 예상된다. 미흡한 교통여건도 상승세에 발목을 잡고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6호선(월드컵경기장)이 있지만 걸어서 이용하기에는 멀고 버스 노선도 부족, 인근지역으로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교통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경의선전철 완공도 잇따른 주민 민원 등으로 개통시기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기반시설이 부족한 것도 단점이다. 현재 1만3,900평이 학교용지로 지정돼 있지만 초등학교가 1곳으로 학군 형성은 미비하다. 특히 인근 지역에 대규모 개발지구가 없어 ‘나홀로 상승’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평당 2,000만원을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