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보다 SQ가 성공 지름길"

사회지능
대니얼 골먼 지음,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상대방 감정·의도 파악-잘 어울리는 능력"
'입시위주 학교교육 개선' 강력한 메시지도



컬럼비아 대학 심리학 교수 에드워드 손다이크는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 '사회지능(Social Quotient)'을 높여야 한다는 이론을 1920년 처음 제안했다. 그는 특히 SQ가 리더십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그러나 전 세계가 성장일변도로 질주했던 20세기 중반까지 그의 이론은 "일반적인 지능을 사회적 상황에 적용한 것일 뿐"이라며 주목을 받지 못했다. 80여년이 지난 지금 손다이크의 이론이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에 의해 부활했다. 그는 1995년 전 세계적으로 500만부가 팔려나간 '감성지능(EQㆍ비전코리아 펴냄)'의 저자로 11년 만에 미래사회를 좌우할 인간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사회지능에서 찾았다. 눈부신 과학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사람 사이 벽은 갈수록 높아져 더불어 잘 사는 사회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저자의 진단으로 연구는 시작됐다. 골먼은 전작에서 똑똑한 인간(IQ) 보다는 가슴 따뜻한 인간(EQ)이 미래의 리더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상대방을 배려해 업무성과를 높이는 사회지능이 성공 마인드의 필수요건이라는 설명이다. 사회지능은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잘 읽으며 타인과 잘 어울리는 능력을 말한다. 사회지능이 높은 사람의 강력한 무기는 바로 '사랑'. 그가 주장하는 사랑의 핵심은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감정교감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지능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는 사회적 자각과 그 의식을 표현하는 사회적 능력으로 구분된다. 사회적 자각은 상대방의 감정신호를 파악하고 감정을 교감해 문제를 이해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사회적 능력은 집단 내에서 '우리'라는 일체감이 형성되도록 상대방을 배려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사회지능이 극단적으로 낮은 유형은 세가지로 구분된다. ▦비판보다 존경을 원해 조직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나르시스형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해 비리와 범죄가 암묵적으로 번지게 하는 마키아벨리형 ▦사람을 사물로 봐 사회적 규범을 무너뜨리는 사이코패스형이다. 저자는 감성과 뇌의 작용이 인간의 사회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기위해 칼융, 프로이드 등의 심리학 원론부터 뇌 과학 연구까지 방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사랑ㆍ배려ㆍ동정 등 진리와도 같은 개념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책은 상대방을 존경해 상호 신뢰가 형성되면 집단 SQ가 높아지고, 궁극적으로 살만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사회지능은 타고 나는 것일까. 부분적으로 타고나지만 학습이 가능하다고 저자는 희망을 던진다. SQ이론에 따르면 학창시절 공부 잘하던 모범생이 사회 부적응자가 되는 원인도 SQ가 낮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사회지능은 다양한 교육으로 완성되기 때문에 학교가 지식을 주입하는 데 몰두할 것이 아니라 사회지능을 높일 수 있는 교과과정이 시급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책은 전한다. 입시교육을 중심으로 한 우리 학교 교육 체제에 저자가 던지는 화두는 어느 때 보다 크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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