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대체에너지株 도 '방긋'

용현BM등 풍력주 강세… "태양광은 수혜 가능성 적어 신중 접근을"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의 주가가 다시 뜀박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풍력주의 경우 유가상승이 풍력 설비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져 수혜 가능성이 있지만 태양광이나 자원개발주의 경우 직접적인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풍력발전기 부품 업체인 용현BM은 전일보다 7.34% 오른 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진소재와 평산도 각각 2.89%, 1.43% 상승했다. 이달 들어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는 동국S&C의 경우 이날 장중 한때 1만3,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자 대체에너지 수요 증대로 풍력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상승하면 풍력발전단지 개발업자의 수익성이 좋아진다"며 "풍력발전 수요의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져 관련주의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발전 부품 업체인 네오세미테크ㆍ소디프신소재도 이날 각각 5.75%, 1.27% 상승했다. 그러나 에스에너지 등 다른 태양광 관련주는 조용한 반응을 보였다. 이충재 한화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150달러를 돌파하지 않는 이상 유가상승으로 태양광 관련주의 주가가 뛰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태양광발전 산업은 진입 장벽이 낮아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자원개발주에 대해서도 "개발 성공 여부와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유가상승에 따른 기대심리에 주가가 오를 수는 있지만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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