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금융기관 위탁경영 철회

모건스탠리서 3월주총전 최고경영자 공모5개월 가까이 추진돼 왔던 서울은행의 위탁경영기관 선정작업이 철회됐다. 마땅한 후보자를 찾을 수 없다는 정부 당국의 판단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금융기관 정상화 방안을 수차례 수정하는 동안 은행조직이 계속해서 망가져 왔다는 점에서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남상덕(南相德) 금융감독위원회 감독법규관은 24일 『서울은행의 위탁경영기관 선정과 관련해 6∼7개 기관이 관심을 표명했고 3∼4개사로부터 예비 제안서도 받았으나 관계부처와 협의한 결과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금융기관 위탁경영을 하지 않고 정부 주간사인 모건스탠리가 3월 정기주총 이전에 국내외에서 공모를 통해 최고경영자를 선정, 경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정상화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정되는 최고경영자에게는 경영에 대한 전적인 자율권이 보장되며 경영 성과에 맞는 보수도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南법규관은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정책협의에서 합의된 바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중 서울은행의 해외매각 방안을 결정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최고경영자 공모와 관련한 자격요건이나 선정절차 등은 모건스탠리가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은행은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최고경영자가 새로 선임될 예정이다. 서울은행은 현재의 지배구조가 바뀌지 않을 경우 최고경영자는 은행장을 뜻하게 된다. 정부는 서울은행과 HSBC은행과의 매각협상이 결렬된 후 99년 말까지 위탁경영기관 선정작업을 마무리짓는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8월31일 외국 금융기관에 위탁경영을 맡기겠다고 발표했으며 JP모건과 캐나다 노바스코샤은행 등이 관심을 표명해왔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11월~12월 사이 서울은행에 실사단을 파견, 세부실사 등을 벌이기도 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부 당국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당국의 정상화 방안이 수차례 바뀌면서 수신기반 등 은행조직이 살아나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과정에 상관없이 관련 책임자의 문책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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