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성숙해진 홍란 "에비앙서 한수 배워"

6언더파로 올 시즌 첫승 가능성 키워, “잠시 잊고 있었던 것 에비앙서 되찾아”

홍란이 29일 한국여자프로골프 SBS투어 히든밸리 여자오픈 16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린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지난 24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자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홍란(25ㆍMU스포츠). 최종 4라운드에서 1타 차이까지 미야자토를 따라붙었던 홍란은 그러나 4타 차이의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를 마친 홍란은 아쉬운 마음을 안고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BS투어 제2회 히든밸리 여자오픈(총 상금 4억원)에서 홍란은 한 단계 성숙한 듯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어느새 ‘선참’ 대열에 합류한 홍란은 29일 충북 진천의 히든밸리GC(파72ㆍ6,52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버디 7개를 쓸어담는 동안 보기는 단 1개였다. 굵은 빗줄기와 따가운 햇볕이 번갈아 가면서 선수들을 못살게 굴었지만 홍란은 경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1번홀부터 5번홀까지 파 행진을 펼치던 홍란은 6번(파5), 7번(파3), 8번홀(파4)에서 ‘사이클링 버디’ 버디로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10ㆍ11번홀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한 뒤 3퍼트 실수를 한 16번홀(파5) 보기가 ‘옥에 티’였지만 17번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아 곧바로 만회했다. 17번홀에서는 칼날 같은 아이언 샷을 홀 4m에 붙였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7m 버디 퍼트를 한 치의 오차 없이 홀에 떨구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5위가 올 시즌 최고 순위인 홍란은 지난해 에쓰오일 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 우승 뒤 KLPGA 통산 4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 후 홍란은 “거리가 잘 안 나가 걱정이 많았는데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정확하게만 치자고 생각했더니 오히려 안 나가던 거리도 잘 나가더라”면서 “아마도 골프에 대해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을 되찾게 한 대회였던 것 같다. 히든밸리도 에비앙 코스와 많이 닮았다. 아이언 샷이 잘 붙어서 찬스가 자주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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