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금융인] (2)박웅찬 산업은행 투자금융실 차장

“올해부터는 해외시장에서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주선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사회간접자본(SOC)투자 등 대규모 사업에 주로 활용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특정 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한 금융지원)은 그만큼 노하우가 필요한 금융분야다. 오래 전부터 이 시장을 선도해온 산업은행의 박웅찬 투자금융실 차장은 국내에만 안주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산업은행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직접 주선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소시에테제너럴이나 ABN암로 등 해외 유수의 투자기관들과 해외시장의 대형 프로젝트를 놓고 경쟁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의 이러한 포부는 그저 막연하기만 한 생각이 아니다. 최근 국내 발전사업에 참여했던 외국계 회사들로부터 이미 해외 프로젝트를 같이 해보자는 제안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박 차장이지만 최근 국내 은행들간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차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 분야에서 국내 은행들의 경쟁 행태는 가격으로 밀어 부치는 식이 대부분이어서 씁쓸다다”며 “주선 자격을 따내고 보자는 식의 이전투구는 금융회사 뿐 아니라 사업자에게도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신공항고속도로와 목포 신외항, 미란트 율촌 LNG 사업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프로젝트의 금융주선을 성공시킨 베테랑이다.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MBA까지 마쳤지만 최근에도 시간만 나면 케이스스터디(사례 연구)에 몰두하는 노력파. 그는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의 적용 대상을 넓히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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