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모조리 잡겠다
제5보(77~100)
백78은 일단 이렇게 중앙을 키워보는 수밖에 없다. 여기서 서봉수는 마치 야유라도 하듯 흑79로 한 점을 잡았는데….
“뭐야. 중앙을 쓱쓱 지워 버리면 흑이 무조건 많이 이기는데 사소한 곳을 두고 있잖아.”
김희중9단이 이렇게 말하며 검토실의 바둑판 위에 참고도1의 흑1 이하 11을 놓아보였다. 검토실의 모든 기사들이 김희중의 제시에 수긍했는데 복기 시간에 이 그림을 놓아보이자 서봉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좌하귀의 흑이 딱 2집 내고 간신히 살게 되므로 그것이 싫었다는 것.
흑85는 멋진 삭감 수단이다. 백으로서는 86이 역시 멋진 공격수였다. 이 수로 참고도2의 백1에 가르는 것은 흑2 이하 14가 되어 백이 보기좋게 걸려들게 된다. 백90은 흑대마를 모조리 잡겠다는 수지만 검토실에서는 모두들 흑의 낙승을 점치고 있었다. (83…79의 왼쪽)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4-2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