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하는 넉넉한 세밑무대

이웃과 함께하는 넉넉한 세밑무대 연말이 다가올수록 거세지는 경제위기 탓인지, 겨울 바람이 더욱 매섭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올 연말에는 형편이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한 무대가 많아졌다. 작아보이지만 크고 넉넉한 무대, 12월에 열리는 자선 음악회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을 소개한다. 국립 음악원이 준비한 송년음악회 사람사이, 사랑사이는 국립국악원 부근에 사는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 결식아동 등 500여명을 초대, 공연의 취지와 걸맞는 무대를 꾸민다. 22~23일 열리는 이 국악공연은 우리 음악과 춤의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보는 무대다. 국립국악원소속 정악단 민속단 무용단 등 총 154명이 대거 출연, 사물, 판소리 가야금병창, 부채춤 등 다양한 장르의 우리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는 할인혜택이 부여되며 모든 관람객에게 연하장을 무료 배포한다.(국립국악원 예악당 02-580-3300) 성탄절에 열리는 '사랑의 플룻 콰이어(대표 배재영)'의 사랑의 플룻콘서트는 수익금전액을 신망애 복지타운(경기도 남양주군 수동면 소재)에 기부하는 자선콘서트다. 올해로 9년째를 맞는 콘서트로 배재영 김보경 이주희 등 30여명의 플룻 연주자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파헬벨의 '캐논' 등 귀에 익은 명곡들을 들려준다.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신망애 복지타운의 장애인들에게는 힐튼호텔측에서 무료 저녁식사를 제공한다.(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02-548-4480) 21일 열리는 제12회 외환카드 송년음악회는 '고객에게 감사를, 불우이웃에게는 사랑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89년 1회공연부터 지금까지 입장권 판매대금을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해 왔다. KBS교향악단(지휘 박은성)의 연주로 박종화(피아노), 김영환(테너), 이현정(소프라노) 등이 출연한다.(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6363-8400) 나누며 크는 사랑 자선음악회는98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대형 핸드벨연주회다. 카톨릭 핸드벨연합회 소속 비장애인 단체인 쌍투스 리베르따스 미리암벨콰이어 등 총 100여명이 출연,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을 들려준다.(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3-6295) 무료 공연 무대도 있다. 정동극장은 노인 복지회관을 순회하는 '실버문화프로그램'순회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 분야는 가곡독창, 태평무, 장구춤, 대금독주, 판소리, 사물놀이 등. 15일 충북노인종합복지회관을 시작으로 28일 강원 동해시 노인복지회관에 이르기까지 총 10군데에서 공연한다. 극단 안데르센은 아동복지시설과 오지학교를 순회하는 인형극, '백설공주'와 ' 아기돼지 삼형제'를 준비했다. 5일 충남논산 계룡학사를 시작으로 22일까지 13개지역에서 순회공연을 갖는다. 포스코센터 2000송년음악회는 포스코센터 1층 로비에 무대를 만들어 무료 공연, 도심 관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공연무대다. 지난해 송년무대를 시작으로 그간 한달에 한번 공연해 왔으며, 송년무대를 맞이해 더욱 풍성한 레파토리를 준비했다. 올 연말에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베토벤 교향곡9번 '합창'중 4악장이 금난새 지휘로 연주되며, 바이얼리니스트 김지연, 소프라노 김영미 테너 김영환 등이 출연한다.(02-598- 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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