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있는 골프 이야기] <1> 자기만의 골프스윙

타자처럼 나에게 맞는 그립이 중요


본지는 골프칼럼 '야구가 있는 골프 이야기'를 새롭게 연재합니다. 필자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세미프로 최유식은 대전고를 거쳐 지난 1992년부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포수로 뛰었으며 다음달 개강하는 서강대 평생교육원 골프리더스아카데미에서 멘털 부문 강의를 맡을 예정입니다. 야구를 가미한 이야기로 골프에 대한 골프 팬 여러분의 이해를 도울 것입니다.

골프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팩트다. 임팩트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 그립을 잘 잡아야 한다. 양손을 정확히 잡고 적당히 힘을 분배해서 치느냐에 따라 임팩트의 질(質)이 결정된다. 자연스러운 궤도로 내려칠 수 있는 그립을 찾고 연습해야 한다. 야구에서도 그렇다. 투수가 직구를 던질 때도 선수마다 공의 실밥을 잡는 법이 제각각 다르다. 타자도 배트를 잡는 법이 다 똑같지 않다. 다만 프로골퍼들의 그립을 보면 손잡이와 손 사이에 빈틈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기초체력이다. 먼저 자신의 근력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스윙을 만들어야 한다. 안타깝지만 타이거 우즈와 똑같은 근력과 유연성∙신체리듬을 갖추지 않으면 우즈의 스윙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최적의 자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는 스윙의 회전과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야구배트처럼 딱딱하고 무거운 스틱으로 스윙연습을 하고 난 뒤 골프클럽을 휘두르면 클럽헤드가 부드러운 채찍의 원리로 회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볼을 항상 똑바로 날아가는 스트레이트 구질로만 치려는 마음을 버릴 것을 권한다. 슬라이스 때문에 고생한다면 이것을 고치려고만 하지 말고 자신의 구질로 만들어봐야 한다. 볼이 일정한 방향으로 간다면 자기 스윙을 만들기가 더 쉽다. 버바 왓슨은 슬라이스 구질이면서도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일정하기만 하다면 슬라이스나 드로 모두 나쁜 것이 아니다.

최유식 KPGA 세미프로·전 프로야구 선수·골프·야구 멘털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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