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이 국정 기관사 역할해야"

정총리 긴급간부회의서 강조
분향소 방문 등 분주한 행보

사표 반려로 유임된 정홍원 국무총리가 29일 "이제 총리실은 '어제와 완전히 다른' 새 총리실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특히 "총리실이 국정의 '정거장'이 아닌 '기관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한부 총리에서 책임총리로 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총리실 1급 이상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세월호 사고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적폐 해소를 위한 '국가개조' 과업은 한순간도 지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7일 진도 세월호 사고현장 방문에 이어 토요일인 28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한 후 휴일도 반납한 채 곧장 간부회의를 열어 업무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진도 사고현장의 실종자 가족에게 약속한 팽목항과 총리실 간 핫라인을 바로 설치할 것을 지시하고 "지연된 업무들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총리실은 1시간 더 근무해 만회하자"고 독려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에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토대로 '국가개조'라는 시대적 과제를 기필코 달성하고야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국가개조의 출발점을 '안전혁신'에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5월19일 대국민담화에서 발표한 4월16일 '국민안전의 날' 지정과 희생자 추모비 및 추모공원 조성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진도 팽목항을 영원히 기억될 장소로 보존하고 '국민안전기념관'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공직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규제개혁, 경제혁신 등도 총리실이 주도하면서 부처별 역할을 명확히 분담해 단순히 말만이 아닌 실제 변화의 모습을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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