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비만 치료 가능"<노르웨이 연구팀>

보툴리누스 신경독소제제로 얼굴 주름 해소 등 성형에도 널리 이용되는 보톡스가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NTNU) 연구팀은 보톡스로 실험용 쥐의 복부 미주신경을 마비시키면 덜 먹게 돼 체중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톡스를 맞은 쥐는 5주 동안 먹이를 덜 먹고 몸무게가 20~30% 줄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12개의 뇌신경 중 하나인 미주신경은 뇌에서 시작해 경부, 흉부를 거쳐 복부에 이르는 분포범위가 넓고 복잡한 말초신경의 하나로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의 운동을 조절한다.

연구진의 헬레네 요하네센 연구원은 보톡스가 배고픔을 감지하고 음식물의 소화관 통과를 조절하는 미주신경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비록 쥐실험 결과이긴 하지만 보톡스 주사로 상당기간 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요하네센 연구원은 노르웨이 방송(NRK)과의 회견에서 노르웨이 의료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대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에는 위 바이패스수술 등 비만 치료수술 대상 환자 중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만이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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