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전국 평균보다 20% 더 벌지만… 실질 소득은 되레 '마이너스'

울산, 소득 수준 2년째 1위

서울시민들은 지난해 전국 평균보다 20% 가까이 많이 벌었지만 고물가 때문에 실질 소득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도시 울산의 시민들은 2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벌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0년 지역소득(잠정)'을 보면 서울의 1인당 개인소득은 1,593만7,000원으로 전국 평균인 1,351만4,000원에 비해 17.93%나 많았다. 지난해 서울 지역의 명목 개인소득 총합은 160조원으로 전년의 156조6,000억원에 비해 2.2%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개인소득은 오히려 0.6%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명목 소득은 증가했지만 물가급등 때문에 실제 살림살이는 오히려 팍팍해진 것이다. 전국 평균으로는 지난해 명목 개인소득이 4.0% 증가했지만 물가가 반영된 실질 개인소득은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울산의 경우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 평균보다 20.4%나 많은 1,627만4,000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전국 1위를 지켰다. 울산 지역의 명목 개인소득 총합은 17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으며 실질 개인소득은 1.0% 늘어났다.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 평균을 웃돈 지역은 울산과 서울, 대전(1,356만2,000원) 등 세 곳에 불과해 지역별로 소득 차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1,157만3천원)과 강원(1천198만3천원) 등의 경우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 평균보다도 10% 이상 낮았다. 충남과 충북ㆍ경기ㆍ광주 등은 지역 제조업이 20% 이상 성장하면서 지난해 8~12%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시도별 경제성장률은 5.9%였다. 특히 충남과 충북ㆍ대전 등 충청권은 제조업 호조에 오송산업단지와 도안신도시 개발 등 건설경기까지 가세한 영향이 컸다. 지역경제에서 서울의 총생산은 전체의 23.4%인 275조원이었으며 ▦경기 231조원(19.6%) ▦인천 57조원(4.8%) 등의 순서였다. 서울과 경기ㆍ인천을 합한 수도권의 총생산 비중은 전체의 47.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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