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1일 박근혜 대통령의 105개 지방공약을 이행하려면 124조원이 필요하다는 추산 결과를 새누리당에 제출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타당성이 부족한 사업은 수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최대한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현 경제부총리로부터 '박근혜 정부 지방공약 가계부'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정부는 5일 지방공약 가계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회의 후 "매우 중요한 사안인 지방공약 이행이 원안대로 잘 수행되도록 철저히 노력하고 확실히 이행해달라는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 경제부총리는 이에 대선 당시 15개 광역시ㆍ도별로 7개씩 제시된 총 105개의 지방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총 124조원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사업이 84조원 규모이며 계속 사업으로 예산 투입이 필요한 금액은 40조원이다. 현 경제부총리는 "신규 사업도 타당성 조사를 해 우선순위별로 진행하고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나온 것은 수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세부사업별 우선순위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보완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의 한 최고위원은 "각 지역에서 가장 원하는 '넘버1' 공약은 시행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해야 한다"며 "민감하다는 이유로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여당은 아울러 광역자치단체의 경계를 넘어서는 지역 공약들도 예산 확보 등 추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