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중국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지만, 연간 8%의 성장률 달성은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베이징(北京)대표처는 4일 '2009년 하반기 중국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에도 불구하고 '8%의 경제성장률 지키기(保八ㆍ바오빠)'는 해외수요 부진과 소비 성장 둔화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약 7.8~8.0%를 유지하는 가운데 순수출, 투자, 소비 기여율이 각각 0.1%, 4.0%, 3.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지금 중국경제는 물가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수출후퇴 국면도 당분간 탈출 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수출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앞으로 무역흑자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한 "올 상반기는 원자재 가격 폭락과 수입 감소의 영향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 반등 및 수입 감소세 둔화로 수지 악화가 예상된다"며 "일부 유럽 국가 등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중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은행권의 자금은 여유가 있지만 은행의 대출심사가 엄격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대출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화폐공급량과 신용대출 자금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보고서는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지난 1년간 조정기를 거쳐 올 초부터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올 하반기 주요 경제 리스크 중 하나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