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선 "신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 받을수도"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데 대해 금융당국도 깊은 우려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당국 역시 이번 사태를 은행 측이 표면적으로 밝힌 부당대출의 문제가 아닌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상층부의 갈등이 표출된 지배구조 차원의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라응찬 회장의 금융실명제 법 위반 논란의 연장선상, 그리고 신한 지주 내부의 권력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주 회사 상층부에서 전략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어야지 이런 식으로 문제를 푸는 것은 모두 다 죽는 길 아니겠느냐"고 촌평했다. 이번 사태가 신 사장에 대한 검찰 고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라 회장은 물론 지주회사 전체의 지배구조 문제로 이어질 것임을 당국도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가져올 후폭풍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지배구조와 금융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평가를 받아온 신한지주와 신한은행의 신뢰도에도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배구조 문제는 물론이고 신한이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망가질 수 있다"고 우려의 뜻을 표시했다. 이런 인식과 별개로 당국 일각에서는 신한 지주 전체에 대한 정밀 감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를 지주 회사 스스로 해결하도록 놓아두기에는 사태의 인화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금융당국이 직접적이면서도 정면으로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부당 대출이라는 표면적인 문제만 놓고도 시스템의 결함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당국이 들여다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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