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앤 뷰] 개발자가 밝힌 'G3'스마트폰 탄생 비화

LG만의 색깔 입혀 '화질 = LG' 증명했죠
임원진 '완벽한 화질' 독려에 모든 디스플레이 기술진 합심
세계 최초 '쿼드HD' 화면 구현
사용자 편의성 고민하다가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능 개발
역대 최고 흥행에 1년 밤샘 보람

민경진(왼쪽부터) 책임연구원, 박순호 MC 상품기획그룹 과장, 김기원 책임연구원 등이 전략스마트폰 'G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3에 LG 스마트폰 만의 색깔을 입히는데 집중했습니다. 결국 '화질은 LG'라는 공식을 증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G3가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는 소식에 지난 1년간 뜬눈으로 세웠던 밤들이 보람되게 느껴집니다."

G3 개발에 참여한 박순호 LG전자 MC 상품기획그룹 과장은 최근 출시된 G3에 대해 각국 언론들이 호평을 쏟아내자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해외 언론들이 "LG전자의 G3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견줘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자, 지난 1년여의 개발과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듯 했다.

기자는 G3 개발에 참여한 박 과장과 민경진, 김기원 책임연구원을 만나 G3 개발에 얽힌 뒷얘기들을 들어봤다. 가장 궁금했던 점은 'G3 개발의 핵심'이었다. 이에 대해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LG 스마트폰만의 독자적 색깔을 입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 성과물로 G3가 세계 최초로 구현한 '쿼드HD(QHD) 화면'을 꼽았다.

김 책임연구원은 "QHD는 HD의 4배에 이르는 해상도를 구현해 미술관의 작품을 수록한 아트북과 같은 초고화질을 제공했다"며 "수많은 반복과 테스트를 거치는 동안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임원들은 집요하게 완벽한 화질을 요구했고, 연구팀들은 이를 맞추느라 상당히 고생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QHD 탄생의 숨겨진 비밀도 공개했다. QHD 디스플레이 탑재는 1년 반 전부터 기획됐고, 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구미에 위치한 협력사를 수 차례 방문했다는 것이다. 또 임원들도 뒷짐만 지지 않고, 최고의 화질을 찾기 위해 개발팀을 끊임없이 독려하고 격려했다.

김 연구원은 "출시를 앞둔 6개월 전부터는 월요일에 임원들이 모여 테스트 폰으로 찍어 온 수 많은 사진을 보며 끊임없이 화질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에 대응하느라 모든 디스플레이 기술진이 달라 붙어 밤샘작업을 반복하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최고의 화질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결국 G3의 디스플레이는 세계적 인증기관인 유럽 넴코(Nemko)로부터 QHD 국제인증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G3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카메라 기능. 레이저 빔을 피사체로 쏘아 거리를 측정해 빠르게 초점을 맞추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능이 탑재됐다. 기존의 카메라 촬영은 화면에서 피사체를 터치해 초점을 잡은 후, 카메라 모양의 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러나 G3는 레이저를 쏴서 거리를 측정하기 때문에 사용이 빠르고 간편하다. 물론 화질도 흔들리지 않고 선명하다.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능의 탄생 비화에 대해 민 책임연구원은 "대충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오는 카메라를 만들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사용자경험(UX)개선 사안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셀카(셀프카메라) 기능 탄생과정은 우연에서 출발한 고민의 결과물이었다.

민 책임연구원은 셀카를 찍기 좋아하는 여성연구원이 무심코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나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셀카는 멀리서 찍어야 사진이 잘 나오기 때문에 손을 멀리 뻗어야 하는데, 여성들은 팔이 짧아 흔들리기 쉽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으로 동작인식을 쓰면 편리할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셀카를 촬영할 때 화면을 터치할 필요 없이, 손바닥을 폈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찍히도록 했다. 여성 고객들이 매주 좋아하는 기능 중 하나다.

G3가 두 달여 앞당겨 출시 됐는데도 최고의 완성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경영진과 개발팀 간의 빠른 의사결정이 한몫했다. 박 과장은 "G2를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 덕분에 경영진과 개발팀이 격론을 벌여도 마지막에는 어느 한쪽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키지 않았다"며 "철저하게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 테스트결과를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 과정이 완성도를 최고치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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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진(왼쪽부터) LG전자 책임연구원, 박순호 MC 상품기획그룹 과장, 김기원 책임연구원이 전략스마트폰 'G3'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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