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지역 겨울 강수량이 최근 9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2월17일까지 서울지역 강수량은 77.1㎜로 지난 2001∼2002년 겨울 이후 가장 많았다.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8년 이후로는 24번째로 많은 수치다. 겨울 강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해는 1957~1958년으로 157.6㎜의 눈과 비가 내렸다.
올 겨울 강수량이 많았던 이유로 기상청은 열대 중태평양에서 이상 고수온이 발생하는 '엘니뇨 모도키' 현상을 들었다. 필리핀 주변의 해양성 고기압이 평년보다 발달해 중앙아시아에 중심을 둔 차가운 대륙고기압 세력의 확장을 저지하면서 한반도 주변에서 한기와 난기가 부딪혀 많은 눈과 비가 내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 1월4일에는 관측 역사상 최대인 25.8㎝의 눈이 내렸고 설 연휴 직전 이틀간 많은 눈이 내려 폭설에 따른 불편이 유독 크게 느껴졌다. 기상청은 이달 말이나 오는 3월 초 한두 차례 큰 비나 눈이 더 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주 계속된 추위가 우수(雨水)인 19일 오후부터 풀려 영상권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보했다.